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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조선부문 희망퇴직

건설로 무게중심 전환

등록일 2019년06월05일 11시16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진중공업이 3년 만에 조선부문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가까스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데 이어, 인력 구조조정과 비핵심 부문 자산매각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무게중심이 조선부문에서 건설부문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부산시 영도조선소에서 기술행정직·생산직·행정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내용의 경영설명회를 실시했다. 희망퇴직 목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2016년 수준인 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위로금으로 월 평균임금의 12개월치를 지급할 계획이다. 자녀 학자금 조기 지급과 재취업 지원도 병행해 최대한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경영효율화를 위한 인사방침에 따른 결정"이라며 "인위적으로 인원 감축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조선부문의 인력을 줄인 데 이어 3년 만에 또다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 시행을 앞두고 인원 감축, 임금삭감, 인력 재배치 등을 한진중공업 측에 요구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5년 1314명에서 2016년 1253명으로 줄었으나 2017년 147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중반 한진중티엠에스 합병에 따른 증가로, 조선부문 인력은 감소추세다.

 

한진중공업이 2009년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지은 수비크 조선소 / 사진=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어려워진 계기는 2조원 넘게 투자한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부실 때문이다. 수빅조선소가 업황 부진에 따른 수주부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한진중공업 본사로의 부실로 이어졌다. 결국 수빅조선소가 지난 1월 현지법원에 희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한진중공업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필리핀 현지은행은 2월 협상을 통해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이후 기존 주주의 차등감자와 6천8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지난달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한진중공업은 산은(16.14%)을 최대주주로 채권단이 지분 63.44%를 가진 기업으로 지배구조가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의 사업비중이 조선에서 건설로 쏠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조선 사업부문은 전제 매출액의 31%에 그쳤다. 조선업 매출액을 보면 지난해 5천469억원, 2017년 4천168억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건설부문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1일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외부감사인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원대 부동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kimsj@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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