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주년을 맞이한 카카오페이가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한다.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그간 잔액이 있어야만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했던 카카오페이가 신용카드 연동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달 중으로 별도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해 기존 카카오톡 앱과 이원화해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또 개인간 물품 거래를 위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보험 판매 채널도 구축한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카카오페이 별도 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 제공=카카오페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는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서비스의 체계적인 확장과 유기적인 연결로 마음 놓고 이용할수 있는 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카카오페이가 내놓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마음 놓고 금융하다’이다.
카카오페이로 ‘지갑 없이 간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고, 어려움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걱정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류 대표는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서비스를 한 차원 더 확장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금융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오프라인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페이에 은행 계좌를 연동해 놓고, 이 계좌에서 돈을 꺼내 카카오페이 머니를 충전해 둬야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했다.
류 대표는 "잔액이 없을 경우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 기능을 지원해 더욱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결제 기능은 이르면 오는 3분기중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가맹점에 적용되는 카드수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드사와 직가맹 방식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기존 카드사가 맺었던 수수료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손잡고 배송 서비스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로 택배 배송을 예약하고, 배송 현황 등을 조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받는 사람 주소를 몰라도 일단 배송을 보내면 받는 사람이 주소를 입력할 수 있는 ‘톡친구 주소 요청’ 기능도 포함된다.
카카오페이 측은 배송 서비스가 중고 거래에서 활발하게 이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 대표는 "최근 개인 간 중고거래가 증가하고 있는데, 결제와 배송이 분리돼 있어 불편했다"며 "카카오페이가 송금 플랫폼을 갖고 있는 만큼 배송 서비스를 결합하면 사용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배송 서비스는 상반기 내 출시된다.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중 ‘영수증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카드로 결제한 뒤 내역 증빙, 결제 취소 등을 위해 종이 영수증을 보관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카카오페이 내에 영수증을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전 금융권에 흩어져 있던 자산 정보를 카카오페이 내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자산 조회’ 서비스를 이달 말 선보이고, 보험 판매 플랫폼도 하반기 중 구축한다. 해외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는 연내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안에 별도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톡 안에 있다보니 다양한 기능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카카오페이 앱은 결제·송금·투자·내역 등 네가지 항목에 집중하되, 사용자 니즈에 따라 카카오톡에서도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으로부터의 ‘완전 독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