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토익’으로 유명한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 기업 뤼이드(Riiid)가 굴지의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금 대부분을 AI 기술 개발에 쓸 계획으로, AI 교육 시장의 독보적인 1위의 지위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뤼이드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C로 진행된 이번 투자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알펜루트자산운용, DSC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디벤처스개인투자조합이 참여했다. 특히 DSC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뤼이드에만 세 번째 투자에 나섰다.
뤼이드는 AI 기반 맞춤형 토익 학습 콘텐츠 어플리케이션인 산타토익으로 유명한 업체다. 6~10문제 만으로 사용자의 점수를 예측하고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문제와 강의를 실시간으로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최단 학습 동선을 설계해서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빠른 속도로 회원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실제 산타토익 유저들의 이용시간별 토익 성적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20시간 학습 시 평균적으로 124점의 점수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유료 운영 시작 이후 누적 가입자가 90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인기 속에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55% 상승했다.
뤼이드의 AI 교육 딥러닝 기술은 업계에서 단연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고려대, UC Berkeley, Yale, 한양대 출신의 수학 및 컴퓨터공학 석박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30명이 넘는 연구개발진이 AI 딥러닝 솔루션 플랫폼인 산타 인사이드를 개발 중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컨퍼런스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에 국내 최초로 AI 기술 연구논문을 등재했고,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에까지 핵심특허 41건을 등록·출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산타 인사이드는 뤼이드가 자체 연구개발한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과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 기법으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예측과 진단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고, 점수 향상을 위한 최단 학습동선을 설계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사, 수학, 국어 과목의 파트너 교육업체들이 제공한 2~3만개의 문제풀이 데이터를 산타 인사이드에 학습시켜본 결과, 1억개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산타토익과 같은 수준의 정오답, 보기선택, 점수 예측력을 보였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VC들도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오태웅 프리미어파트너스 수석팀장은 “뤼이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로 시장에서도 제품을 통해 검증받고 있다”며 “뤼이드가 보유한 AI 학습 콘텐츠 기술은 다양한 교육분야에 즉각적이고 병렬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뤼이드는 이번 시리즈C 투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R&D)와 산타 인사이드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양한 과목의 교육업체에 산타 인사이드 솔루션을 제공해 각 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AI 교육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산타토익 역시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개발 된 AI 학습 콘텐츠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콘텐츠 혹은 마케팅 중심 사고로는 결코 교육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분명한 진입장벽과 확장성을 갖춘 기술 중심적 전략으로 모든 교육 콘텐츠 분야를 포용한다면 가능하다”며 “뤼이드는 교육산업의 패러다임을 콘텐츠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재편해 기술로 시장을 포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타 인사이드를 활용해 다양한 업체들이 자신들의 교육 콘텐츠에 AI 기술을 접목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이어 장 대표는 “뤼이드는 이미 AI 튜터 솔루션을 통해 고비용·저효율로 대표되는 기존 사교육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며 “더욱 공격적인 R&D 투자를 기반으로 토익 외에 SAT, 공무원시험 등 다양한 시험 영역에 진출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