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전자결제대행(PG·Payment Gateway)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4일 LG유플러스는 PG사업부를 팔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딜로이트안진 회계 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고 예상 매각가는 4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6월 말에서 내달 초 중에 투자안내문을 인수후보에게 전송하고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PG사는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곤란한 중소 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을 대행한 뒤 하부 쇼핑몰에서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현재 국내 전자결제대행 시장은 1위 KG이니시스, 2위 LG유플러스, 3위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3사가 70% 가까이 과점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는 PG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본업인 통신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낮았다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등장하고 있다. 기업이 이동통신, 유료방송 등 핵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판단이 뒤따랐을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전자결제대행 시장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도 매각을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전자결제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유통사 및 IT 기업들이 자체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수료 협상 상대인 유통사들의 입김이 갈수록 커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주요 수익원인 수수료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고객 가운데 하나인 네이버가 자체 결제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급락한 것을 이유로 꼽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LG유플러스 PG사업부의 2019년 1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4.%, 직전 분기 대비 9.4% 감소했다.
한편 카카오 등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 PG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PG 사업자들과의 경쟁은 심화되었다.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의 증가에 따라 PG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지만, 결제사업자의 수익성은 뚜렷한 상승세가 없다는 점 또한 LG유플러스의 매각 이유로 보인다.
인수 후보로는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한국정보통신(KICC), 나이스정보통신 등 경쟁업체가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PG 사업부를 파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실제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