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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 위쿡 대표 “3년 안에 공유주방 180곳 열 것”

누적투자액 222억…“하반기 강남에 배달형 공유주방 5곳 오픈”

등록일 2019년05월30일 14시28분 트위터로 보내기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 제공=심플프로젝트컴퍼니

 

공유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는 30일 "내달부터 배달형 공유주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 3년내 전국에 공유주방 180곳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30일 종로구 사직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쿡의 사업 계획과 공유주방 트렌드, 규제개혁 진행 상황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는 올해 하반기까지 공유주방 지점을 19개로 확대하고, 3년 안에 180곳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유주방이란 비용을 내고 공용주방·개별주방을 임대해 사용하는 서비스로, 식품 제조업에 특화된 '제조형 공유주방'과 배달음식에 특화된 '배달형 공유주방'으로 크게 분류된다. 위쿡이 강점을 가진 부문은 제조형 공유주방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로 식품 제조 창업을 원하는 사업자들에게 조리시설과 사무공간,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에 문을 여는 5개 지점은 모두 배달 음식을 전문으로 만드는 공유주방이다. 5개 지점 중 신사, 강남, 학동은 9월까지 오픈이 완료될 예정이다. 오픈 뒤에는 100~120개 업체가 배달을 시작한다. 김 대표는 5개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배달 인력을 고용해 직접 배달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2015년 말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법인을 설립하기 전 도시락 배달 전문점을 창업해본 김 대표의 경력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물량이 크게 확대될 시 전문 배달업체를 통한 아웃소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하는 데에는 222억 원의 누적 투자액이 큰 원동력이 됐다. 시리즈A는 62억 원, 최근 롯데액셀러레이터, 네오플럭스, 나우아이비캐피탈, 디티앤인베스트먼트 , KDB산업은행, 포스코기술투자, 인터밸류파트너스 등 다수의 벤처캐피탈(VC)들이 참여한 시리즈B는 160억 원 규모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누적 투자액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따져도 공유주방 업체 중 최대다.

 

김 대표는 222억 원의 절반 정도를 배달형 공유주방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유주방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식료품점(그로서리) 매장도 연내 문을 열 계획이다. 위치는 서울 노원과 강남으로 검토 중이다.

 

롯데, 대상, 이마트,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사와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위쿡이 보유한 푸드메이커 풀을 활용해 대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대기업 쇼핑몰 등에 신규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며 "대상홀딩스의 경우 외국인 셰프들이 해외식재료로 김치를 만드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R&D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위쿡에 입점한 스타트업들과 협업 시너지를 내는 작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공유주방이 안고 있는 규제 문제에 관해 올해 3분기 내로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식품 제조형 공유 주방은 ‘1개 영업소·1인 영업자·1개 영업’ 규제를 받고 있다. 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만 가능하고 B2B(기업 간 거래)가 불가능한 점이 난제다.

 

이와 관련해 위쿡은 1개 공간 내에서 복수 사업자가 영업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샌드박스의 실증규제특례 건으로 신청한 상태다. 김 대표는 3개월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논의를 했고, 지연 없이 심의와 의결이 되면 3분기 내 실증규제특례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2B 유통과 관련해서도 “‘공유주방 운영 가이드’등 공유주방이라는 신산업 운영의 표준을 식약처와 함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위쿡은 일단 올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서비스를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식음료(F&B) 인큐베이팅 사업이 먼저 진출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해외 진출 모델을 검토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y@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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