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삼성전자
구글이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OS 제휴를 끊으면서 고객 유출이 본격화된 와중에 삼성전자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파격적인 교환 프로모션을 벌이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싱가포르에서 갤럭시 S10 시리즈 고객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최대 755싱가포르 달러(약 65만원)를 주는 특별 보상 프로모션을 시작한 것이다. 화웨이폰 중고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진 상황에서 더 많은 액수의 보상이 주목받으면서 화웨이 고객들의 갤럭시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 교체 보상 정책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이번 프로모션에선 200싱가포르 달러(약 17만원)가 추가지급 돼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상금 액수는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현지 소비자들은 메이트20 프로 반납 시 755싱가포르 달러(약 65만원)로 가장 많이 돌려받으며 P20 프로는 560싱가포르 달러(약 48만원), 메이트20는 545싱가포르 달러(약 47만원) 순으로 금액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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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화웨이폰을 보상 프로모션에 포함 시킨 것은 지난해 갤럭시 S9 시리즈 출시 때부터다. 다만 최근 화웨이폰의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져 ‘탈(脫) 화웨이’ 흐름이 생기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모션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모션을 통해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화웨이의 확대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1·2위를 기록하는 시장이지만 최근 몇 년 새 화웨이의 성장률이 급격하게 상승해왔다.
하지만 최근 화웨이폰 사용자들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중고 시장에 내놓는 등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에 따르면 화웨이의 최신 플래그십폰인 P30 프로의 경우 정가인 1,398싱가포르 달러(약 121만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100싱가포르 달러(약 9만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많은 중고폰거래상이 아직 화웨이폰을 취급하고는 있지만 가격을 급격하게 낮춘데다 일부 판매상들은 아예 화웨이폰 매입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선 지난해부터 중고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며 "이번 프로모션 역시 5월 1일부터 진행해온 일로 삼성·애플·화웨이 등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