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이달 초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코리안리 현지법인 사무실 방문해 현지법인 CEO인 마커스 오익스터(왼쪽에서 두번째) 및 현지경영진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코리안리
코리안리재보험(이하 코리안리)이 스위스 취리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리안리는 스위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코리안리 스위스 현지법인에 대한 최종 라이선스를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는 오는 6월 1일부터 유럽지역에서 재물, 특종, 해상, 자동차 등 손해보험 종목의 재보험 영업을 할 수 있다.
유럽시장은 전세계 보험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보험의 중심지로 보험시장의 선진기술이 집약된 지역이다. 이중 스위스는 실질적인 재보험 거래 규모가 자국 시장의 약 10배 수준으로 크고 법인세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유럽권 재보험사의 진출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활발하다. 특히 비EU(유럽연합) 국가라 EU 내에 역외 출재 금지 조치가 확산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고 코리안리 본사와 재보험 거래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리안리는 2014년 발표한 ‘비전 2050’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따라 적극적 해외진출 노력을 펼쳐왔다. 2015년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전세계 ‘보험 메카’로 통하는 로이즈 시장에 입성해 유럽 진출의 초석을 닦았다. 영국 재보험시장은 선박·항공·자연재해보험 등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우려로 유럽시장 내 새로운 거점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17년부터 1년 반 간 스위스 법인 설립을 준비해 왔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스위스는 우수한 보험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럽대륙 재보험 시장의 허브에 위치하고 있다”며 “향후 유럽 보험시장 확대를 통한 글로벌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