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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고 정착생활을 함에 따라 사회와 국가가 출현했다. 그러자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 기준이 필요했다.
기준은 인간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기에 도(道)라고 불렀다. 무엇이 도(道)가 되면 좋을까? 공자는 예(禮)를 도라고 믿었다. 모든 사람이 자기를 극복하고 예(禮)를 이루면 세상이 올바로 작동할 것이라 보았다. 묵자는 겸애(兼愛)를 도(道)라고 믿었다. 모든 사람이 남을 내 몸처럼 사랑하면 세상이 올바로 작동할 것이라 생각했다. 공자와 묵자는 하나의 고정된 진리, 분화된 진리를 들어 도(道)라고 믿었다.
노자는 궁극의 진리인 도(道)에 특정한 기준을 부여할 수 없었다. 세상을 온전하게 하는 도(道)가 특정 개념으로 분화될 리 없다고 본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 25장에서 말한다.
‘도(道)는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이며 하늘과 땅보다도 먼저 있었다. 무엇에 의존하지 않고 변하지도 않고 가히 세상의 어머니라 할 것이다. 특정한 기준이 없기에 이름을 붙일 수 없다. 이름 붙일 수 없는 도(道)이기에 그저 도(道)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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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옳고 관리자는 그르다?
관리란 ‘사무를 맡아 처리하다’ ‘시설이나 물건을 유지하다’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 감독하다’의 의미로 조직으로 한정한다면 ‘일상적이고 단기적인 일을 계획에 따라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혁신이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관리하는 사람은 관리자, 혁신하는 사람은 리더라고 부른다. 리더는 좋고 관리자는 덜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며 혁신을 간과하면 조직의 미래가 없어지므로 둘 다 중요하다. 관리자가 관리에 충실하고 리더가 혁신을 이끌기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관리자는 계획과 우선순위를 중요시하고 리더는 비전을 중요시한다.
관리자는 유지하고 리더는 개발한다.
관리자는 모방하고 리더는 본질을 찾는다.
관리자는 구조와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하며 리더는 비전을 위해 구성원의 신뢰를 얻고 협력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리자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을 뜻하고 리더는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관리자는 수용하고 리더는 도전한다.
관리자는 해법을 찾으려 하고 리더는 원인을 먼저 찾으려 한다.
전장의 장수에 비유하면 관리자는 지장이고 리더는 덕장이다.
리더는 장기적인 목표와 전략에 집중하고 관리자는 단기적인 계획에 집중한다.
따라서 관리자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통제활동과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게 된다.
반면 리더는 혁신을 추구하고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동기부여를 통해 혁신이 계속 이루어지도록 한다.
리더십을 리더의 유형과 역할에 따라 구분할 때 카리스마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상황적 리더십 등 다양하게 이름 짓는데, 이처럼 리더의 역할을 비전 제시에 초점을 맞출 때 비전리더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관리를 단기적인 시각, 리더십을 장기적인 시각이라고 해서 리더십만 중요하고 관리는 중요도가 낮다는 의미가 아니다. 조직의 일이란 일상적인 일과 전략적인 일로 구성되며 일상적인 일은 현재, 생존의 의미가 강하고 전략적인 일은 미래, 성장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관리자와 리더 역할 중 어느 한쪽에만 치중할 경우 다음의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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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에만 집중할 경우
단기적인 효과와 안목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오직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위험을 회피하게 되고 관리 활동의 초점을 세부적인 것, 사소한 것에 맞춘다.
분업화, 전문화된 업무의 특성에 따라 기능적인 전문가를 찾게 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내부인재 육성이 아닌 외부인재 영입으로 이어진다. 결과로 조직 내부 결속력 약화, 핵심 인재 육성 미흡, 구성원간 협력 부재 상태가 된다.
규정과 절차를 중요시 여기고 자율보다는 통제에 집중한다. 권한위임, 권한이양, 동기부여는 뒤로 밀리게 되어 조직의 자율성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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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혁신에만 집중할 경우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목표 수립에 치중한다. 단기 계획, 사소한 문제는 간과하는 일이 생기고 현실적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거시적인데만 집중하면 단기 문제를 위한 통제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경우 작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게 된다.
남아 있는 작은 문제는 결국 혁신을 방해한다.
미래지향적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는 있으나 전문성, 분업의 가치는 훼손된다.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관리 또는 혁신으로 이름 짓는 자체가 이미 본질을 분화하는 일이다. 진정한 도(道)는 분화되지 않은 그 무엇이며 만물의 어머니다.
따라서 진정한 리더는 관리자이면서 혁신가이다. 관리에만 치중하지도 혁신에만 치중하지도 않는다. 전체를 보고 모든 것을 고려한다. 시스템적 사고를 한다. 시스템 전체를 보는 것 그것이 바로 도(道)다.
글 : 손정, 와이즈먼코리아 겸임교수, [글쓰기와 책쓰기] [당신도 불통이다] [업무력] 저자
유튜브 : 책 읽어 주는 강사, sjrain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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