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전경]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이하 수은)은 에이치엠엠(이하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필요한 컨테이너 3만4000TEU[1](약 1억달러) 확보를 위해 3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수은은 선순위 대출을 지원하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1000만달러 규모의 후순위 펀드를 운용하며, 미래에셋증권이 금융주선사로 참여한 ‘정책금융-민간금융 협업’ 구조다. 국내에 설립한 SPC가 차주 겸 컨테이너 소유자가 되고 HMM이 SPC에서 5년간 컨테이너를 임대해 사용한 뒤 계약 기간 종료 시 컨테이너를 구매하는 금융 리스 방식이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항만 적체,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고, 우리 기업은 높은 운임을 감수하고도 수출 화물을 제때 보낼 수 없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7일 기준 3095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저점인 818과 비교해 3배 이상 올랐고, HMM 등 국적 선사는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한 임시 선박 투입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HMM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에 사용될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해, 우리 기업의 수출이 집중된 미국 및 유럽 노선 운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수출 물류난 해소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원은 국내 최초로 동산인 컨테이너에 대한 담보권을 등기[2]해 컨테이너 자체의 담보 가치를 기반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사례로, 앞으로 국내 컨테이너 금융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내에서 컨테이너 담보권 등기 및 컨테이너의 담보 가치에 대한 저변이 확대될 때 글로벌 선사 대비 자금 여력이 부족한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 구매 자금 조달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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