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반화 된 조직의 의미인 ‘여러 사람들의 힘과 활동이 의식적으로 조정되는 협동시스템’을 처음 정의한 사람은 조직 이론의 창시자 체스터 버나드이다. 이 정의에 근거하여 조직의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하면 ‘공동의 목표’와 ‘개인의 모임’이다.
공동의 목표란 조직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이며 조직에 모인 개인들은 이 목표를 위해 분할한 역할을 수행한다. 개인 입장에서 조직 목표는 외부에서 오는 것일 수밖에 없다. 무작정 조직에 충성하고 일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할 수 없는 이유이다.
개인의 모임이란 단순히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내재된 자기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함을 의미한다. 이런 특징을 반영하여 조직을 다시 정의하면 ‘개인화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비개인화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곳’이 된다. 이러한 정의를 생각할 때 리더와 조직의 과제는 ‘조직 목표와 개인의 가치, 잠재력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가 이다. 연계의 수단으로 체스터 버나드가 강조한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인간의 존재 이유를 행복이라고 한다면 조직은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성장하는 하고자 함이 존재 이유이다.
조직이 지속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일 수행의 주체인 개인의 만족도를 높여 공헌의욕을 고취하고 그 결과로 조직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며 커뮤니케이션의 성패를 결정짓는 개념이 ‘권한’이라고 버나드는 말한다.
권한은 지위에 의해 주어지는 것으로 조직 최상층의 의도와 정보를 먼저 접하고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가진 사람이 갖게 된다.
따라서 조직의 유용한 정보를 먼저 전달하는 사람이 갖는 힘을 권한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란 권한이 잘 행사될 때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어떤 조건일 때 가능할까?
먼저 제도적으로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명령 일원화, 명령 연쇄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지시와 보고 체계가 명확해야 한다. 다음은 신뢰의 문제다. 권한을 가진 사람이 시도하는 커뮤니케이션 내용이 조직 목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지시를 받고 일을 수행했을 때 개인에게 이익이 됨을 보여 주어야한다. 개인에게 보상과 성장이 뒤따름이 꾸준히 증명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 능력 안에 있어야 한다. 개인이 지시를 수행할 능력이 되어야 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수용 가능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화자의 의도와 생각을 청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해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수단이다. 이것이 조직으로 국한 된다면 화자의 의도란 조직의 목표와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을 공유하고자 함이다. 이해의 차원을 넘어 수용성, 행동 자극으로 이어져야 한다.
내가 권한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의 권한으로 어떻게 개인의 만족과 조직 목표 달성을 이룰 것인가 고민해야하는 이유다.
글 : 손정, 와이즈먼코리아 겸임교수, [글쓰기와 책쓰기] [당신도 불통이다] [업무력] 저자
유튜브 : 책 읽어 주는 강사, sjrain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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