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사진 : 한국은행]
한은이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인하한 뒤 세 번째 동결이다. 7명의 위원 중 5명은 동결, 소수의견으로 2명은 인하를 택했다.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은 의외의 결정에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동결 소식이 들리자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 전환했고, 국고채 금리는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실제 경제지표 변화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2003년 사스(SARS)와 2015년 메르스(MERS) 때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낮췄다. 경제 충격이 이미 메르스 때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동결 결정이 나온 것이다. 금리인하는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는 걸 막는 대응 조치 중 하나다.
이날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자금은 도·소매, 음식·숙박, 여행, 여가, 운수업과 중국 수출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 등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5조원 중 4조원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발표 이후 3개월 만이다.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에 주는 충격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경우 지난해 11월 예상한 1.0% 그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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