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AI스피커 대화 시 음성 저장 선택과 데이터 삭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카카오미니에 프라이버시 메뉴를 추가해 AI스피커를 이용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음성 데이터 저장 여부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능과 이용자가 카카오톡 데이터 삭제 요청시 지금까지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한번에 삭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위의 기능을 1일 도입했으며, iOS 버전에서는 이번 주 내에 추가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미니를 이용하는 사람은 프라이버시 메뉴에 들어가 핸드폰 내의 정보 저장 여부와 데이터 삭제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사생활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의 이용자 선택권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네이버와 SK텔레콤 등 다른 기업들에게도 카카오의 사례가 모범이 돼 카카오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비슷한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새롭게 추가된 카카오톡 프라이버시 메뉴얼)
첨단기술과 인공지능(AI)의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AI 스피커로 음성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이와 더불어 사생활 보호와 제 3자인 타인에게 프라이버시가 노출될 우려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5월 아마존 에코는 부부 사이에 이뤄진 대화를 실수로 녹음해 제3자에게 음성 파일을 보낸 사례가 있었고, 이에 따라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등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오리건주에 거주 중인 다니엘 씨 부부의 대화를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가 잘못 인식해 제3자에게 대화 내용 데이터를 보냈으며, 이 사례로 국내 유통되는 AI 스피커에서도 우려의 인식이 퍼졌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인공지능 스피커는 오작동으로 인해 이용자의 명령이 없는 상태에서 활성화되기도 하고 명령어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어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의 우려를 낳는다”며 “기업들이 투명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절차와 개인정보 수집 시 프라이버시 관련 약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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