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모르는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그보다 놀랄 일은 없을 것이다. 혼자 사는 집에 낯선 누군가가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치를 취하기 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일반 가정집에 도둑이나 개, 제 3의 침입자가 침입해 불편을 겪는 사고가 늘고 있다. 이러한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들이 소리를 이용해 무단 침입이나 화재를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구소기업 시큐웍스와 함께 음장 변화를 기반으로 외부 침입 및 화재를 감지하는 스마트 안전센서를 개발했으며, 본격적인 제품 출시는 이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음장 센서는 스피커로 소리를 발생시켜 일정 공간에 흘러나오는 음장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예를 들어 이 센서를 인공지능 스피커에 부착한 다음 “감시모드 켜줘”라고 말하면 보안모드가 설정돼 감시모드로 전환된다.

센서는 주기적인 음파를 통해 공간에 만들어진 음장을 파악하며, 만약 음장의 변화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문자를 보내 알려준다. 마이크와 스피커, 신호처리부 이렇게 세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사각지대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영상이나 적외선을 이용한 센서들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는 감지하지 못했으나, 이번에 개발된 음장 센서는 소리의 반사 및 회절을 이용해 장애물을 넘어 사각지대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화재와 같이 큰 온도 변화를 감지했다면, 음장 센서는 50초 이내 화재 상황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린다.

음장센서는 모듈형 제품으로 출시되며, 기존 폐쇄회로TV와 AI 스피커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 및 사용 가능하다. ETRI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미국, 독일, 영국, 중국 등 5개국에서 관련 특허 10건을 출원 및 등록했으며, ETRI 소속 박강호 박사는 “현재 세계 센서 시장은 일본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이번 센서를 상용화하여 수입을 대체하고 센서 제품 및 소재부품 국산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연구진은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 영역 ‘비가청형 음파’를 활용한 센서 개발과 AI 딥러닝을 통해 움직임 및 온도 변화 확인을 더 세밀하게 연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