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에 벌써 두 번째 법인택시 회사 인수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방안’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2일 서울 강남구에 차고지가 있으며 법인택시 면허 90여개와 직원 2000여 명을 보유한 ‘진화택시’를 인수했다. 진화택시의 인수 가격은 택시면허 한 대당 5000만 원대이며, 현재 실사 마지막 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중일산업’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중일산업은 택시면허 80여개를 보유한 중형 택시회사이며, 인수 가격은 택시 1대당 5천만원 중반대로 협의 중이다. 반면 시작단계에 있는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어떤 사업을 펼칠 계획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부가 지난달에 발표한 혁신형·가맹형·중개형 등 세 가지 유형의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 사업에 참여한 출발자가 되어 가맹형 택시 웨이고, 진화택시 등 택시회사를 적극 인수했고, 카니발과 스타렉스 차종의 대형택시 공개를 하여 플랫폼 택시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택시와 고급택시 호출 중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카카오T앱으로 웨이고 블루 호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 택시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라이언 택시’ 차량을 선보이며, 이는 VCNC의 렌터카 기반 택시 플랫폼 서비스 ‘타다’에 대항한 대형택시 모델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중일산업을 인수한 것이 IT와 카카오를 결합해 사업을 시범적 차원에서 운영한 시도이며,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택시법인을 인수해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그동안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치중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형’ 플랫폼 택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례가 나온 후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택시면허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일부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플랫폼 시장 경쟁을 가속화시킨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국토부는 카카오모빌리티, 타다, 마카롱택시, 웨이고블루 등 16개 모빌리티 업체들을 모아 정부과천청사에서 모임을 갖는다. 이는 다음 주 출범하는 후속 기구의 사전 모임으로, 이 회의에서는 택시면허를 구입한 플랫폼 업체의 렌터카 활용 허용 여부 등에 대한 문제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