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가 다이렉트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선보이기로 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올 연말부터 커피·영화 쿠폰처럼 보험상품도 모바일 쿠폰(사진) 형태로 사고 선물할 수 있게 된다. 금융상품에 모바일 가입 쿠폰이 적용되는 건 처음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농협손해보험의 ‘다이렉트 보험 쿠폰’ 서비스를 포함한 5건을 제5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혁신금융서비스란 일정 기간 금융규제 적용을 유예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대상 서비스를 뜻한다.
농협손보의 다이렉트 보험 쿠폰은 커피 쿠폰이나 영화 쿠폰처럼 다이렉트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내는 데 쓸 수 있는 정액형 모바일 쿠폰이다.
고객들은 카카오톡·옥션·11번가·G마켓 같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이 쿠폰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된다. 배낭여행을 준비 중인 아들에게 해외여행보험 1만원짜리 쿠폰을 선물한다거나, 신혼부부 집들이 선물로 주택화재보험 쿠폰 2만원권을 선물하는 식이다.
쿠폰을 받은 사람은 필요한 시점에 농협손보 모바일·인터넷 채널을 통해 실제로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그동안 보험을 포함한 금융분야엔 이러한 모바일 선불쿠폰 판매가 없었다. 보험업법에 따라 선불쿠폰 판매가 보험계약 모집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다. 농협손보가 다이렉트 보험 쿠폰 서비스를 위해 규제 특례(금융규제 샌드박스 적용)를 신청한 이유다.
금융위는 이 서비스가 혁신성과 소비자 편익 등 심사기준을 충족한다고 보고 2년간 규제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다만 보험상품당 모바일 선불쿠폰 금액이 최대 2만원을 넘지 못하게 했다.
또 할인 판매하는 경우 할인율을 최대 10%로 한정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당초 농협손보는 최대 1만원을 신청했는데 여행자보험 보험료가 1만원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2만원으로 한도를 높였다”며 “금융과 유통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다이렉트 보험 쿠폰을 판매하는 상품은 위험보장 손해보험 상품이다. 해외·국내 여행보험, 주택화재보험, 레저상해보험, 재난배상책임보험, 다중이용업소 화재배상책임보험 등이다. 장기적으로 보험료를 내야 하는 장기보험상품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금융위는 이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신원확인 방식을 통해 실명확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 2건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아이콘루프, 파운트). 처음 1번만 비대면 실명확인을 거쳐서 신원확인 정보를 저장해두면, 이후 비대면 금융계좌를 만들 때 정보입력 절차가 대폭 생략된다(7단계→4단계).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한번에 비교·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2건도 혁신금융서비스에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머니랩스, 레이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