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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글로벌 사모펀드서 3800억원 투자 유치

재무적 투자자 크로스오버 M&A 협업 첫 사례

등록일 2019년05월23일 12시19분 트위터로 보내기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대형 투자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재무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재무적 투자자(FI)인 베인캐피탈로에 미주 법인인 CJ푸드아메리카'(CJ Foods America Corp.) 지분 31만9200주(27.14%)를 3813억원에 처분했다고 23일 공시했다.


CJ푸드아메리카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슈완스컴퍼니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베인캐피탈과 협업에 슈완스를 인수하는 형태가 됐다. 국내 대기업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투자 형식으로 협업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단 투자 유치로 현지 경영진과 사업환경의 변화는 없다.

 

지분 매각 조항에 '풋옵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베인캐피탈이 동반매각요구권 행사예정통지를 하면 CJ제일제당이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거래종결일의 3주년부터 6주년이 되는 날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베인캐피탈이 지분의 일괄매도를 요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크로스오버(국경간)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식품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투자 계약은 통상적 수준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체결된 것에 주목했다. 투자 대상을 까다롭게 선정하기로 유명한 베인캐피탈이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사업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1984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베인캐피탈은 120조원 이상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1000여 건 이상 투자를 집행한 세계적인 사모펀드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물론 소비재 시장에 대해 풍부한 이해도와 경험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투자 유치를 슈완스컴퍼니를 비롯한 글로벌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또 초대형 M&A 이후 안고 있던 재무적 부담도 일정 부분 덜게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기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베인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의 가치와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재무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식품 산업에서의 초격차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영토 확장 통해 '월드베스트 CJ'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미국의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이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으며,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Schwan’s Home Service)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M&A 자금 마련 등으로 CJ제일제당의 부채는 10조원에 육박한다. CJ제일제당 연도별 순차입금을 보면 △2016년 5조7392억원 △2017년 6조3969억원 △2018년 7조2679억원 △2019년 1분기 9조324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삼성생명 주식(3577억원)과 지난해 CJ헬스케어(1조3000억원) 매각에도 재무 부담이 큰 상태였다. 

김수진 기자 (kimsj@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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