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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엔비디아는 한국에 있다?…해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K-인공지능 주식 TOP 3 ㅣ코리아비즈니스리뷰

등록일 2025년06월09일 10시06분 트위터로 보내기

AI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부상하는 이유

 


[한국 기업들이 개발한 AI 반도체 기술이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2025년 6월 9일 기준,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AI 관련 주식들이 해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는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차세대 AI 기술과 반도체 역량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이 2022년 108억 달러에서 2032년 1,181억 달러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1위: SK하이닉스 - HBM 시장의 절대 강자로 격차 확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위 때문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B300에 탑재되는 HBM3E 12단 제품을 단독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양산 및 공급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도 2025년 1분기 매출 기준 3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HBM 매출 비중은 2023년 4분기 기준 D램 내 약 40%에 달하며, 이 비중은 2024년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23조 원대로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특히 D램보다 3~5배 높은 이익률을 자랑하는 HBM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기술적 우위도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상반기 HBM3E 16단 샘플을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공급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HBM4(6세대 HBM) 12단 샘플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SK하이닉스 부스를 직접 방문해 "HBM4를 잘 지원해달라"고 언급한 것은 기술적 파트너십의 깊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2위: 삼성전자 - HBM 반격과 GAA 공정의 차별화 전략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12단의 베어다이 테스트를 사실상 통과하며,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을 위한 마지막 품질 검증(퀄테스트)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양산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어, 2025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공급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HBM 생산 능력을 올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며, 평택과 화성 생산라인을 총동원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HBM에 대한 증설 투자를 통해 내년 생산능력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높일 것"이라며 "HBM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초로 3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파운드리 양산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GAA 공정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와 HBM과의 시너지 측면에서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 HBM 시장 점유율이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의 점유율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위: 알체라 - AI 영상 인식 기술의 성장 가능성
AI 영상 인식 전문기업 알체라는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AI 소프트웨어의 숨겨진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알체라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최대주주(지분율 11.73%)로 참여하고 있으며, 얼굴 인식과 이상상황 감지 기술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과 해외 진출 가능성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알체라의 VADT(Visual Anomaly Detection Technology) 기술은 미국 실리콘밸리 4대 엑셀러레이터인 Plug and Play가 투자를 결정할 정도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영상을 통해 산불 등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솔루션으로, 한국전력공사가 240대 감시 카메라에 시범 적용 중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전역의 산불 감지 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얼굴인식 시장이 2019년 52억 달러에서 2025년 197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알체라는 금융결제원과 수협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에 신분증 인식 시스템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알체라의 경우 월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집에 대한 공식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 Plug and Play의 투자 유치와 미국 시장 진출 등 해외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관심과 투자는 지속되고 있어, 기술력 기반의 성장 잠재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K-AI 주식 관심 배경과 전망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AI 주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엔비디아 의존도 분산 전략이다.

2025년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대안적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AI 생태계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기술적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이다.

SK하이닉스의 HBM 기술과 삼성전자의 GAA 공정, 알체라의 영상 인식 AI 등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제조업 DNA와 AI 기술의 결합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셋째, 상대적 밸류에이션의 매력이다.

미국 AI 주식들이 고평가 우려를 받고 있는 반면, 한국 AI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30세대 투자자들이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2024년 국내 증시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거둔 것도 한국 AI 주식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2025년 AI 시장은 단순히 혁신 기술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전환점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적 우위와 제조 역량의 결합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투자 유의점과 리스크 요인
한국 AI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러 리스크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AI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빠른 기술 발전 속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AI 개발 비용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사양 HBM에 대한 수요 변화 가능성도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정책이나 대중국 규제 강화도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결론: 한국 AI 주식의 글로벌 위상 변화
2025년은 한국 AI 주식이 글로벌 투자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독주, 삼성전자의 GAA 공정 기반 반격 준비, 알체라의 AI 소프트웨어 글로벌 확장 등은 모두 한국이 AI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제2의 엔비디아가 한국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는 이들 기업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장 능력에 달려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과 기술 발전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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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기자 (ch.park@koreabusiness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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