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택시, 글로벌 경제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
[이미지 : 도심을 주행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인공지능 기반의 무인 택시 기술은 2032년까지 2,751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테슬라·웨이모·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출처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로보택시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며 전 세계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25년 6월 현재,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 규모는 2024년 49억 달러에서 2032년 2,751억 달러로 연평균 64~65%의 경이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택시 시장 자체를 넘어 전체 모빌리티 서비스와 파생 산업까지 포함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 창출이 기대된다.
구글 웨이모, 테슬라 사이버캡, 중국 바이두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로보택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 혁신적 기술이 경영 전략, 경제 구조, 비즈니스 모델에 미칠 파급효과에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사이트에서는 로보택시가 만들어낼 경제적 변화와 기업 경영에 미칠 혁신적 영향을 분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조명한다.
폭발적 시장 성장과 경제적 파급효과
로보택시 시장의 성장 속도는 기존 어떤 산업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글로벌 로보택시 차량은 16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22억 달러에서 시작된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57.3%의 급성장을 이어가며 135억 달러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은 운영비용의 혁신적 절감에 있다. 로보택시는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기존 택시 서비스 대비 50% 이상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구글 웨이모의 경우 이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에서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월 100만 건 이상의 승객 운송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택시 업계를 넘어선다.
물류, 배송, 승차공유 등 모든 이동 서비스 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며, 로보택시 시장과 연관된 전체 모빌리티 서비스 및 파생 산업까지 포함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로보택시의 경제적 가치가 구글보다 더 크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 플랫폼 경제의 새로운 차원
로보택시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플랫폼 비즈니스의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자사의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대해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결합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차량 소유와 운영을 모두 테슬라가 담당하는 통합 플랫폼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차량 제조업체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수익 모델을 의미한다. 일회성 차량 판매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서비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IHS마킷은 중국 공유 모빌리티 시장에서 로보택시가 2030년까지 최소 5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두는 현재 중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연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 로보택시 비즈니스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미지 : 도심을 주행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출처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산업 생태계 재편과 새로운 경쟁 구도
로보택시 도입은 전체 모빌리티 생태계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단순한 제조업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역할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 BMW, 폭스바겐 등 전통 자동차 기업들이 로보택시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모빌리티 산업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이동수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달, 금융, 콘텐츠 사업까지 확장이 가능한 확장성 때문이다. 웨이모는 2024년 56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으며, 모회사 구글도 향후 수년간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기술적 차별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완전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AI 기술, 센서 융합, 대량 데이터 처리 능력이 시장 지배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테슬라는 FSD를 통해 32억 킬로미터 이상의 누적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로 평가받는다.
사회적 영향과 경제 구조 변화
로보택시의 확산은 도시 교통 체계와 경제 구조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교통 체증 완화 효과가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다. 로보택시는 최적화된 경로 선택과 차량 공유를 통해 도로를 달리는 자가용 차량 수를 대폭 줄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도로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도로 주행거리가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교통 체증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로보택시는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실제 교통 체증 완화 효과는 아직 실증 단계에 있어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용 구조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전 세계 택시 운전사, 배송 기사 등 운송업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로보택시 운영, 유지보수, 모니터링 등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소유 개념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렴하고 편리한 로보택시 서비스가 확산되면 개인 차량 소유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자동차 판매 시장이 축소되는 대신 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규제 환경과 정책적 과제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일부 도시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규제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율주행 관련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에서도 로보택시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모빌아이와 제휴한 베른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2027년에는 영국, 독일 등 11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2023년 GM 크루즈의 샌프란시스코 사고로 로보택시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웨이모와 바이두 등 주요 기업들의 안정적 운영이 이어지면서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미래 전망과 투자 기회
로보택시 시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이 로보택시 산업의 도약 발판을 마련한 해였다면, 2025년은 본격적인 시장 성장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규제적, 운영적 과제 해결이 완료되면서 대규모 상용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투자 관점에서도 로보택시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면 인건비 없는 지속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차량 제조,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운영을 모두 수직 통합한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도 중요한 시점이다.
현대차는 웨이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로보택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결론: 모빌리티 혁명의 서막
로보택시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2032년 최대 2,75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로보택시 시장과 이와 연관된 전체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의 변화, 도시 교통 체계의 근본적 개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등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기업 경영자들에게는 새로운 수익 모델과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 규제 환경, 사회적 수용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성공적인 로보택시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 제도 정비, 사회적 합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지금은 로보택시가 가져올 변화에 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는 AI의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될 로보택시는 ChatGPT보다 더 큰 충격을 세상에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연구 및 사례분석 연구 : KBR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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