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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전 세계적으로 새해를 기념하는 특별한 날로,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반영한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된다.
이 날은 단순히 한 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것을 넘어 가족과 함께 소망을 나누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설날 문화와 특징을 살펴보며 서로 다른 전통 속에서 공통된 가치를 이해해 보고자 한다.
한국 – 가족과 함께 새해를 다짐하는 날
한국의 설날은 음력 1월 1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명절이다. 이 날에는 조상을 기리기 위해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며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다. 세배를 통해 어른들은 자손들에게 축복과 조언을 건네고, 자녀들은 존경과 감사를 표현한다. 설날의 대표 음식으로 떡국이 있으며, 떡국을 한 그릇 먹는 것은 한 살을 더 먹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가족이 함께 윷놀이와 같은 전통 놀이를 즐기며 유대감을 다지는 것도 설날의 중요한 풍경 중 하나다.
중국 – 춘절과 대대적인 축제
중국의 설날은 춘절로 불리며, 음력 1월 1일부터 15일간 이어지는 대규모 축제이다. 춘절은 가족들이 모여 함께 만두를 빚고, 집 안팎에 빨간 장식을 꾸미며 악운을 쫓고 행운을 불러들이는 의식을 통해 활기를 더한다.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새해의 밝음을 맞이하는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춘절의 마지막 날인 원소절에는 등불을 밝혀 소원을 비는 행사가 열리며, 전통적인 등불 놀이가 도시와 시골 곳곳에서 펼쳐진다.
베트남 – 뗏의 독특한 상징과 문화
베트남의 설날, 뗏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봄의 시작을 축하하는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날 조상 제사를 지내고,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새해를 맞이한다. 뗏의 대표 음식으로는 찹쌀로 만든 반쯩이 있으며, 이는 대지와 하늘의 조화를 상징하며,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기리는 음식으로 여겨진다. 뗏은 가족 간의 유대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친목을 강화하는 시기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본 – 평온하고 경건하게 맞는 오쇼가쓰
일본의 설날, 오쇼가쓰는 양력 1월 1일이며, 가족과 함께 평온하고 경건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이 중심이 된다. 일본 사람들은 집 입구에 가도마츠를 장식하여 신령을 맞이하고, 떡을 얹은 가가미모치를 올려 신에게 감사를 표한다. 가족끼리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오토시다마라 불리는 새해 용돈을 주는 풍습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오쇼가쓰는 새해를 맞이하며 감사와 소박한 기쁨을 나누는 일본의 전통을 잘 보여준다.
서양권 – 화려한 신년 축제와 결심의 시간
서양에서는 설날이 양력 1월 1일에 해당하며, 크리스마스 시즌과 함께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로 새해를 맞이한다. 특히 12월 31일 밤의 신년 전야제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카운트다운 이벤트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각자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신년 결심'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을 다짐한다. 미국의 타임스퀘어나 영국의 빅벤 앞에서 열리는 카운트다운 행사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신년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인도 – 다채로운 새해 전통과 디왈리
인도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로, 새해를 기념하는 방식도 다채롭다. 북인도에서는 디왈리를 새해의 시작으로 간주하며, 이 축제는 빛과 함께 악을 몰아내고 새 출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인도에서는 타밀력을 기준으로 새해를 기념하며, 각 지역마다 독특한 전통과 의식이 있다. 디왈리에는 가족이 모여 등불을 밝히고 단 음식을 나누며,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몽골 – 차강 사르와 자연과의 조화
몽골의 설날, 차강 사르는 '흰 달'이라는 뜻으로 음력 1월에 열린다. 이 시기 몽골 사람들은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흰색 음식으로 상을 차리며, 새해를 경건히 맞이한다. 자연과 조화를 중시하는 유목 문화의 영향을 받은 몽골의 설날은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기념하는 날로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설날의 공통된 가치와 배움
각 나라의 설날은 기념 방식과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모두 가족애와 새로운 출발에 대한 다짐,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공통된 가치를 담고 있다.
한국의 떡국 한 그릇, 중국의 폭죽과 등불, 베트남의 반쯩, 일본의 가도마츠와 오토시다마, 서양의 불꽃놀이와 신년 결심 등 각국의 고유한 전통들은 외형적으로는 다르지만,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서로를 축복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된다.
설날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표시하는 날이 아니라,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결심을 다지는 특별한 시간이며, 동시에 가족과 공동체가 하나로 모이는 날이다.
이 날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로의 존재를 되새기고 유대감을 확인하며,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설날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가족 간의 화합을 다지고, 이웃과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날로 기능한다.
세계 각국의 설날을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도 인간이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설날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며, 가족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희망을 품는다. 이러한 설날의 가치는 글로벌 사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며, 문화적 다양성과 공통성을 동시에 인식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결국 설날은 각기 다른 전통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 개성을 느끼게 하며, 동시에 인간이 가진 보편적 열망과 희망을 공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오늘날, 설날은 단순한 각국의 전통을 넘어 인간의 삶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세계 시민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이러한 배움과 통찰은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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