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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 하락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불안 속에서 악화된 소비심리: 12월 경제 지표 분석"

등록일 2024년12월24일 08시59분 트위터로 보내기

 

 

비상계엄 사태와 그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면서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안정이 투자와 소비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 심리를 확산시킨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 대비 1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12.6p)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또한, 지수 자체로는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구성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핵심 지수를 조합해 산출된다. 예를 들어, 생활형편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이 긍정적일 경우 CCSI가 상승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소비 심리가 장기 평균(2003–2023년) 대비 낙관적임을,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경기판단과 전망 지표 급락

12월 CCSI 구성 지표 중 현재경기판단 지수(52)가 11월 대비 18p 하락하며 2020년 3월(-28p)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 지수(56) 역시 18p 하락하며, 2022년 7월(-19p)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또한, 현재생활형편(87, -4p), 생활형편전망(86, -8p), 가계수입전망(94, -6p), 소비지출전망(102, -7p) 등도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미국 대선 결과와 수출 둔화 우려로 이미 하락한 상태였다"며 "12월 초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가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빠르게 해소되느냐가 소비심리 회복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 전망도 하락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월 103으로, 11월(109) 대비 6p 하락했다.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수는 지난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는 상승

한은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3에서 98로 5p 상승했다. 이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해 대출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소폭 상승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이는 공공요금 인상 우려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물가 전망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p 올랐고, 5년 후 전망은 2.6%로 변동이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의 90% 이상이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하루 전인 13일까지 취합되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 여부는 향후 정치적 안정과 경제 정책의 효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신속한 정국 안정과 신뢰 회복이 소비심리 회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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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기자 (js@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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