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출시된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원터치개인’이 약 9년 만에 ‘원(WON)’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새출발한다. 이름 뿐만 아니라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 모두 전면 개편돼 우리은행 고객들은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인 모바일 뱅킹을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9일 "원터치개인의 새 이름은 ‘WON’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7월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특허청에 ‘WON’ 상표를 출원한 뒤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WON이라는 이름엔 여러가지 의미가 녹아 있다. 먼저 우리(Woori)은행을 뜻하는 ‘W’와 켜져있다는 뜻의 ‘On’이 합쳐져 ‘24시간 이용 가능한 우리은행 모바일뱅킹’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 ‘원’이라는 발음에 착안, 모바일 뱅킹 분야의 ‘넘버 원(No. 1)’이 되겠다는 포부도 숨어있다. 한국 통화 단위 역시 ‘원(WON)’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대표 은행’을 내거는 우리은행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앱 내부도 전면 개편된다. 우리은행은 ‘피트(fit·딱 맞다)’, ‘클리어(clear·명확하다)’, ‘리드(lead·이끌다)’ 등 세 가지 컨셉 하에 앱을 재단장한다. 고객 맞춤형을 뜻하는 ‘피트’의 경우, 현재 고객이 보유 중인 금융 상품이나 진행 중인 금융 거래와 관련한 알림 사항을 첫 화면에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조회, 거래 서비스도 이번 개편안에 추가된다. 현재 원터치뱅킹에도 ‘우리카드’ 메뉴가 있긴 하지만, 우리카드 별도 앱으로 이동해야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한계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내놓는 앱을 우리금융지주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대표 플랫폼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클리어’ 컨셉에 따라 조회, 이체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노출하고, 실용적인 금융 정보를 제공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새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리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고객의 선호 여부와 관계없이 광고 배너를 통해 신상품을 제시했지만, 앞으로는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태로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계열사 편입에 따라 기능은 순차적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