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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국인의 경쟁력, '눈치'

등록일 2021년04월02일 10시04분 트위터로 보내기


 

 

과거 식민지, 전쟁 등으로 가난했던 대한민국. 개발도상국인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성장한 것을 우리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한강의 기적’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눈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눈치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에서의 ‘눈치’

눈치란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이다. 예일대 출신의 칼럼니스트 유니 홍은 자신의 저서 <눈치의 힘>에서 이러한 눈치를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감지하고 그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기술'이라고도 설명했다. 즉, 사회성의 일부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행동을 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눈치’에 대해 말하면 부정적인 느낌을 먼저 떠올린다. ‘눈치가 없다.’ 혹은 ‘남의 눈치를 본다.’라는 말이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남의 비위를 맞추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 ‘눈치 본다’라는 말이 어떻게 한국 발전의 이유로 조명받을 수 있는 것일까?

 

 

 


 

 

 

해외에서의 ‘눈치’

‘눈치’라는 말은 한국에만 존재하는 단어이다. 해외에 눈치를 정확히 대체할 단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눈치에 관해 설명하는 것도 어렵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러한 이유를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나스벳의 <생각의 지도>에서 찾을 수 있다. <생각의 지도>에 서술된 동서양의 사고 차이에 대해 살펴보면, 서구권의 문화에서는 토론문화가 발달하여 자기주장이 확실하기 때문에 근거를 단순화하고, 주장에 필요 없는 것은 배제한다. 반면 동양에서는 절충과 타협이 사회의 미덕이며, 신중하고 타인의 의견을 반영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눈치 문화’가 한국에 자연스레 자리 잡은 것이다.

 

한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함에 따라 한국에서 업무,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눈치 문화’는 이러한 외국인들에게 필히 익혀야 할 덕목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거물들의 눈치

눈치를 통해 사업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자.

 

1. 삼성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이 대표적인 ‘눈치’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다. 과거 삼성은 설탕, 밀가루, 모직 등을 수출하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일차적인 상품이 아닌 노동집약적인 사업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회자하는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신경영 체제가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컴퓨터 메모리인 D램 개발과 현재 우리 일상 속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사업의 선두주자로 뛰어들면서 지금과 같은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

 

2. 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윈도우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비디오 사업에서 성공하였다. 당시 비디오 게임은 칠칠치 못한 어른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또한 대부분의 비디오 게임은 일본에서 강세가 있었기 때문에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던 회사가 비디오게임기를 개발하는 것에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도 그는 2001년 자사 비디오게임기인 Xbox를 공개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물론 지금은 강세가 주춤했지만 많은 사람이 비디오 게임기라고 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와 소니의 PS5, 그리고 닌텐도를 생각할 만큼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점 프랜차이즈 게임들을 만들어냈다.

 

 

눈치 키우는 법

마지막으로 눈치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눈치와 공감 구별하기

앞서 말한 <눈치의 힘>에서 눈치와 공감은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눈치는 공감 같은 감정의 공유, 몰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 가능한 한 빠르게

우리는 ‘눈치 빠르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즉, 눈치는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지 못하다면 아무리 정확히 파악했더라도 기회를 놓치기 쉽다.

 

3. 가끔은 침묵도 괜찮다.

섣불리 먼저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눈치가 확실함을 못 느끼겠다면 적절히 뜸을 들이며 침묵하는 것도 괜찮다.

 

4. 눈치를 보는 게 남에게 지는 것이 아니다.

‘눈치를 본다’라는 것이 결코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고 소신 없게 남에게 져준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자존심이 불필요하고, 소신 없게 과하게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소신껏 눈치를 보아야 한다. 자신의 소신과 반대된다면 굳이 눈치를 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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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jwlee@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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