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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인문학] ‘노자에게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묻다’ - 노자리더십 1

등록일 2021년02월10일 09시18분 트위터로 보내기

많은 사람들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뜻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간다’ 로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노자만큼 그 철학의 본질이 곡해되고 있는 학자도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참 뜻은 무엇일까?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무위자연(無爲自然)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인위적인 고정된 시각으로 보지 않고 자연이 가진 본성 그대로 보겠다’는 사유의 관점을 이야기하는 말이다.
중국 최초의 철학자라 할 수 있는 공자와 노자는 인간이 가야 할 길의 원칙인 도(道)를 정의한다는 시대적 사명 앞에 서서 각자 깊은 사유의 결과를 내놓는다. 그 결과로 공자는 인(仁)과 예(禮)를 내세워 인간이 인간인 이유인 인(仁)을 본성으로 삼아 예(禮)에 이르도록 노력하며 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노자는 인간이 가야 할 길, 인간이 받들여야 할 원칙으로 무엇을 내놓았을까? 노자의 사상을 담은 책, 도덕경에 그 답이 있다.

 

 

 

유무상생(有無相生)과 무위(無爲)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도덕경에서 노자가 제시한 도(道)의 원칙은 유무상생(有無相生)과 무위(無爲)다. 유무상생(有無相生)이란 유(有)와 무(無)가 서로 살게 해준다는 의미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유(有) 또는 무(無)라는 하나의 본질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유(有)와 무(無)라는 반대되는 개념이 서로 공존하며 서로를 살게 해준다.
여기서 유(有)와 무(無)는 있다 없다의 의미를 넘어 반대되는 개념을 통칭한다. 가령 연필의 길이가 짧다라는 속성을 가지려면 그보다 긴 막대기와 비교되어야 하며 연필의 길이가 길다라는 속성을 가지려면 그보다 짧은 지우개와 비교되어야 가능하다.
이처럼 사물은 하나의 속성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살려주는 반대되는 개념이 존재하기에 그때 그때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그것이 곧 자연의 모습이다. 자연의 모습이 이러할 진데 여기에 인간이 임의로 만들어낸, 유위(有爲)의 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자연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연의 모습은 유무상생(有無相生)이므로 무위(無爲)하라. 자연은 정해진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인간이 자신만의 고정된 시각으로 자연을 보려 들지 말고 자연이 생긴 그대로 보라, 함 없는 함을 행하라’ 이것이 노자가 말한 도(道)다.
따라서 공자는 도(道)에다가 인(仁)과 예(禮)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노자는 이름을 붙일 수가 없었다. 자연이 정해진 본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무상생(有無相生)의 개념으로 존재하므로 도(道)를 딱히 정의할 수 없기에 도(道)를 다른 개념으로 대체하지 못하고 원래 그대로 도(道)라고 불렀던 것이다.

 


노자가, 세상이 존재하는 방식으로 내세운 유무상생(有無相生)을 반대되는 개념이 상대를 살려준다라고 말했다면 나는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추가하려고 한다.
그것은 ‘유무상생(有無相生), 즉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반대되는 개념에 따라 그때 그때 본질을 달리 하는 것을 넘어 사물과 현상 속에 이미 반대되는 두 개념이 함께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 사랑하는 남녀 한 쌍이 있다. 이들은 너무도 사랑하여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다.
결혼을 통해 사랑이라는 좋은 감정을 늘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런데 사랑만으로 행복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이들에게 뜻하지 않았던 갈등이 찾아 왔다. 그것은 결혼과 함께 새로 등장한 것들에게서 기인했다.
시댁 식구와 처가 식구라는 새로운 가족에 의해서 이기도 했고 결혼 전에는 몰랐던 서로의 개성 있는 생활습관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결혼을 유(有)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무(無)도 함께 있음을 볼 줄 알고 인정하는 것이다.
결혼에는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십 년간 다른 환경에서 만난 사람들의 결합이므로 차이가 존재하고 차이는 당연히 갈등을 불러 올 수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알면 인정하게 되고 인정하면 해법을 찾게 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겠다고 나온 사람들이 말하는 ‘회사 안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 라는 말도 유무상생(有無相生)의 이치를 모르기에 하는 말이다.
자유라는 유(有)를 택해서 나왔지만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무(無), 조직이라는 안전한 울타리가 없는 무(無)를 왜 몰랐단 말인가? 하지만 무(無)만 있는가?
안전한 울타리가 없기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 결과는 조직 속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실력 향상이라는 유(有)를 가져 올 수 있음도 안다면 더 이상 무(無)를 괴로움의 원천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유무상생(有無相生)은 요즘 대두되는 기성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갈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기성세대는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그들을 창의적이고 능력있는 인재로서 자신들의 일을 나누어 맡아 줄 유(有)로만 인식한다. 하지만 신입직원들은 유(有)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창의적이고 능력을 갖추고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 넣는 이면에 가진 그들만의 개성, 의미중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가치관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반대되는 무(無)의 개념을 인정할 때 그들의 긍정적인 유(有)의 개념도 조직내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이다.

유무상생(有無相生)을 인정한다면 기성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를 오해할 일은 없을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회사에 입사할 때는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일자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유(有)만을 생각하고 들어오기 쉽다.

하지만 조직은 그들이 들어오기 전에 그들의 선배인 기성세대들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많은 노력을 통해 만들어 놓은 곳이다. 그렇기에 그곳만의 시스템과 조직문화가 있다. 이것은 밀레니얼 세대 입장에서 볼 때 무(無)다.

 

밀레니얼 세대가 조직에 들어와서 자신의 유(有)만 추구하고 무(無)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순간 갈등이 발생한다.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고 단호히 거절하거나 회식에 참여하지 않거나 하는 것은 그들의 고유한 가치관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으나 일단 조직에 들어 왔다면 먼저 조직 문화에 따르면서 서로의 유(有)와 무(無)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갈등을 풀어 가야 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반대되는 개념이 있기에 그 의미가 정해지며 그것을 넘어 하나의 사물은 반대되는 개념을 동시에 품고 있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역경도 경력으로 만들 수 있으며 갈등도 성장의 모멘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글 : 손정, 와이즈먼코리아 겸임교수, [글쓰기와 책쓰기] [당신도 불통이다] [업무력] 저자
     유튜브 : 책 읽어 주는 강사, sjrain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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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kim@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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