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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인문학] - 맹자

등록일 2020년06월08일 12시19분 트위터로 보내기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저 같은 사람도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신은 호흘이라는 신하가 한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 왕께서 대전에 앉아 계실 때 어떤 사람이 대전 아래로 소를 끌고 지나갔는데 왕께서 그것을 보시고 ‘그 소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 고 물으시자 그 사람은 ‘흔종 (종을 새로 만들 때 동물을 피를 바르는 의식)에 쓰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왕께서 ‘그 소를 놓아 주어라. 부들부들 떨면서 죄 없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나는 차마 보지 못 하겠다’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흔종 의식을 폐지할까요?’ 그러자 왕께서는 ‘흔종을 어찌 폐지할 수 있겠느냐. 소 대신 양으로 바꾸어라’ 고 하셨다는데 그런 일이 정말로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마음씨라면 충분히 천하의 왕이 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왕이 인색해서 소를 양으로 바꾸라고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신은 왕께서 부들부들 떨면서 사지로 끌려가는 소를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렇게 하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소는 보았으나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군자가 금수를 대함에 있어서 그 살아 있는 것을 보고 나서는 그 죽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그 비명 소리를 듣고 나서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군자가 푸줏간을 멀리하는 까닭이 이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람에 따라서는 제나라 선왕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고 그것을 칭찬하는 맹자 또한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맹자가 말한 ‘소는 보았고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다.
소는 보았기 때문에 측은지심이 생겼고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측은해 하는 마음이 미처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맹자는 소를 보았을 때 측은한 마음이 생겼으니 선왕이 왕이 될 자격이 있다고 본 것이다.
소를 백성으로 대체하면, 선왕은 백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 측은한 마음이 생길 자질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맹자의 말을 기업의 리더와 구성원에게 적용하면 어떤 의미가 될까?
리더십과 협력도 측은지심의 조건이 충족될 때 가능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보았던 소에게는 측은지심이 생기고 못 보았던 양에게는 안 생겼듯이 리더와 구성원이 평소에 소통이 많을수록 리더십의 효과가 커지며 구성원간의 교류가 많았던 조직일수록 협력도 잘 될 수 있다.
 

 
 
픽사가 구성원들이 평소에 자주 마주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한 것과 에버노트가 매주 커피 타임을 갖는 이유도 직원들 간에 측은지심이 생기도록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결국은 관계다. 리더와 구성원의 관계가 돈독하고 구성원간에 교류가 많은 기업이 살아 남는다.
 
 

글 : 손정, 와이즈먼코리아 겸임교수, [당신도 불통이다] [업무력] [글쓰기와 책쓰기] 저자
     유튜브 : 책 읽어 주는 강사, sjraintree@naver.com
김민경 기자 (mkkim@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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