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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는 리더다운 리더인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바라보는 리더

등록일 2019년04월29일 15시48분 트위터로 보내기

논어에서 공자가 이르기를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자신이 남을 알지 못함을 근심해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어떠 한가? 이 시대에 리더들은 어떠한가, 자신을 리더로서 알아주고 인정해 주기만을 바라고만 있지는 않은가?

 

‘정치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제나라 경공에게 공자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답했다. 이는 “임금은 임금 다워야 하며, 신하는 신하 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 다워야 하며, 자식은 자식 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답다” 라는 표현에 대해서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리더가 리더답다는 것은 ship을 갖춘, 즉 Leadership을 갖춘 리더를 말하는 것 아니겠는가? ‘배’를 뜻하는 Ship, 즉 Leadership은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ship이라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끊임 없는 학습과 노력이 뒤따라야 비로소 '리더답다'라는 표현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리더라면, 아래의 2가지에 대해서 심도 깊은 고민을 해보았으면 한다.


첫째, 리더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 見義不爲 無勇也(견의불위 무용야)
공자가 이르기를 “의를 보고 실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조직에서의 ‘의’는 무엇일까? 바로 ‘핵심가치’이다. 리더는 조직에서 어떠한 딜레마 상황에서도 그리고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일지라도 반드시 조직의 가치에 기반하여 의사 결정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반대로 어떠한 상황이 가치에 위배되고, 가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있다면 그것을 목숨 걸고 지켜 내기 위한 강한 신념 또한 가진 사람이 바로 리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캡쳐)

 

지난 2012년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기억하는가? 주인공 김도진(장동건)은 2억원의 설계비 지불을 미루며 자신의 건축사무소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져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클라이언트에게 찾아가 벽에 컵을 던지며 계약서를 찢어 버리고 나온 후 직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니가 나보다 월급 적은 이유가 뭔 줄 아냐? 이런 일 있으면 나한테 고자질하고 내 뒤에 숨어도 된다는 뜻이야.
나도 그거 해결하니깐 월급 많이 가져가는 거고. 못 받은 돈이 얼마든 니 가치는 그 돈보다 500원은 더 많아, 2억 500원.
어디 돈 때문에 한 번도 안 망해본 놈이 돈 때문에 몸을 사려? 몸 힘든 일은 시켜도 마음 힘든 일은 안 시켜"


평소에는 잦은 야근에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이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은 직원을 위해 용기를 냈던 리더였다. 극 중 건축사무소의 핵심가치는 바로 ‘당당하고 떳떳한 관계의 신뢰’가 아니었을까?

 


둘째, 리더는 신뢰가 있어야 하며 믿음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 無信不立(무신불립)
공자가 이르기를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나라의 존립이나 개인의 관계가 유지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는 것이다. 즉 조직이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베트남의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박항서 감독은 무신불립의 정신을 잘 갖춘 리더로 손꼽을 수 있다. 믿음과 의리가 없다면 개인이 팀이 모두 존립하기 어려우므로 신의를 지키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함을 그는 항상 강조 한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한 전략은 바로 원팀(One Team)정신이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쳐 /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박항서')

 

'축구는 팀 스포츠이다. 경기장에서 우리가 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자!'라고 외치며,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것을 항상 강조했다.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외국인 감독이 베트남 국가가 울려 퍼질 때 가슴에 손을 얹는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생일을 몸소 챙기고, 축하파티를 여는 등 먼저 다가가는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가족처럼 챙긴다는 평가로 베트남 언론은 하나같이 박항서 감독을 칭찬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믿도록 도와주고 경기마다 모든 것을 쏟아붓도록 한다." - 베트남 축구선수 응우옌 쾅 하이

 

어떠한가? 당신은 그리고 우리 조직의 리더는 신뢰를 주고 있으며, 또 조직 내에서 구성원간 믿음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더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정진해 나가는 것, 이것이야 말로 ship을 얻을 자격이 있는 리더다운 리더의 모습은 아닐까?
 

 

글/ 와이즈먼코리아 박홍석 대표

 

 

김수진 기자 (kimsj@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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