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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사례 : 샤오미 (Xiaomi CEO 레이쥔)

Xiaomi, Lei Jun leadership

등록일 2019년04월26일 17시38분 트위터로 보내기

‘좁쌀’을 뜻하는 사명을 지녔지만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4위 그리고 인도시장 점유율 1위인 기업, 어디일까요?

바로 ‘대륙의 실수’라 불리우는 가성비 끝판왕 샤오미(小米, Xiaomi)입니다.

 

(대륙의 실수 : 저가,저품질 제품이 많은 중국에서 어쩌다 실수로 괜찮은 제품이 나왔다는 뜻)

 

 

2010년 창업한 샤오미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며 가성비 갑으로 급부상했고, 한때는 중국 내 스마트폰 1위와 세계 스마트폰 판매 4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만 1000만 명이 넘는 팬클럽 ‘미펀(Mi fan)’을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 8년차 샤오미의 2017년 매출액은 약 160억 달러(약 17조)으로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IT기업들이 창업 후 17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기 위해 걸린 시간)

 

하지만 한때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샤오미는 2015년부터 하향세로 접어들며 급기야 2016년에는 다른 경쟁사에게 밀려났습니다. 한때 기업가치 450억 달러를 인정받았던 샤오미는 이 무렵 약 40억 달러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시장에서는 모토롤라, 노키아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모바일 시장에서 한번 뒤처지면 회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샤오미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곧 도태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샤오미는 1년 만에 애플, 화웨이, 삼성전자 등과 다시 경쟁할 수 있는 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기반에는 샤오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로 지금도 샤오미를 이끌고 있는 샤오미의 CEO 레이쥔이 있습니다.

그는 2017년 중국 네티즌과 전문가들이 선정한 중국경제인물에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출처 :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

 

샤오미를 창업하기 2년 전, 레이쥔은 엔젤 투자자로서 벤처 인생의 첫발을 내딛었는데 이때 레이쥔은 수많은 벤처 중에서도 제품의 우수성, 발전 및 창의성을 투자 원칙으로 중시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회사를 누가 움직이는가? 그 회사의 리더는 어떤 가치관과 생각을 갖고 있는가?"

 

위의 생각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벤처 회사들이 어떻게 일어서고, 어떻게 좌절하는지를 간접 경험하였고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레이쥔은 드디어 회사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다 온라인 판매의 한계 그리고 경쟁자의 증가, 특히 특허 부재가 해외 진출의 발목을 잡으며 하향세를 걷던 2015년, 레이쥔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뉴 리테일 전략’을 통해서 ‘IoT 라이프스타일숍’을 선보였습니다.


(Mi Home(샤오미의 집) / 출처 : 샤오미 공식 페이스북/)

 

그것이 바로 오프라인 매장인 ‘Mi Home(샤오미의 집)’입니다. 미홈을 활성화하는 전략을 세운 샤오미는 IoT 앱으로 연결된 스마트 TV, 로봇 청소기, 노트북,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으로 제어할 수 있는 온갖 첨단 IT 기기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라인을 정비해 납품의 불안정을 해소했으며 샤오미의 원칙인 ‘싸고 우수한 품질’ 정책도 물론 유지했습니다.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등록된 기기 수는 2018년 말 현재 무려 8500만개. 이는 단일 사물인터넷 서비스로는 애플도 넘지 못한 세계 최대 수치라고 합니다. 제품은 ‘미홈’이라는 IoT 앱(플랫폼)을 통해 관리되고 제어됨으로써 샤오미의 생태계 구축을 통한 서비스 산업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레이쥔 회장은 제품보다 조직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그 동안의 과정을 통해 제품보다는 조직이 더 중요하고, 조직보다는 조직을 구성하는 직원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훌륭한 조직 내에서 좋은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샤오미는 80%의 시간을 스마트한 인재를 발굴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레이쥔은 “1명의 인재가 100가지 일을 담당할 수 있고 또한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레이쥔은 ‘손해 보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많은 시간과 경험을 통해 보통의 사람들은 손해를 보려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즉, 남보다 더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이익은 덜 갖는 사람이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결국 그 사람은 당장의 이익보다 더 값진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샤오미의 판매 전략에도 그대로 대입되어 샤오미 제품 자체로는 판매 이익이 적지만 고객을 친구로, 팬으로써 흡수하여 거대한 팬덤 경제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샤오미는 프로그램과 디자인 작업을 오픈하여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샤오미의 제1차 구매 고객이 되게 하며 ‘미펀’이 되도록 유도했으며 이들은 현재 약 1000만 명이 넘는 규모로, 온라인 상에서 약 1억 개의 글을 남기고 있다고 합니다. 샤오미의 창립 기념일인 4월 6일이 되면 샤오미 팬들의 축제인 ‘미펀제(米粉節)’를 열어 미펀들의 소속감, 충성심, 참여의식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레이쥔은 조직원들에게 보여주는 리더십에는 급여, 보너스,권위 등 당장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합니다.

 

"리더는 낮은 자세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칭찬해야 한다" - 샤오미 CEO 레이쥔(Lei Jun)

 

또한 직원은 물론 고객이나 사업 파트너 등 삶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을 소중히 하라고 강조하는데, “넓은 아량과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믿음이 주는 보답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작은 손실보다 큰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샤오미 창업멤버 / 출처 : 샤오미)

 

레이쥔은 “샤오미는 휴대폰을 팔아서 이익을 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소비자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세상의 경험을 주고 싶은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샤오미는 2017년도에 중국에서만 스마트폰 판매 약 5100만 대, 글로벌 시장 5위,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샤오미!

 

샤오미, 좁쌀이라는 뜻을 지녔지만 여기에는 아주 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작지만 디테일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과 불교의 ‘한 알의 작은 쌀이 큰 산과 같다’는 말에서 의미를 찾아 샤오미라는 사명을 가지게 되었다는데요. 샤오미가 작지만 단단한 좁쌀로 산을 이루어가겠다는 꿈을 서서히 이루어나가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성장을 거듭했던 샤오미의 시작, 그리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샤오미의 부활은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십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글/ 와이즈먼코리아

 

이지영 기자 (leejy@koreabiz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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